아이디어 제공: https://www.youtube.com/watch?v=Ba2i7dldy6s
왜 몇몇 선수들은 축구화나 양말(니 삭스)에 구멍을 내는걸까? 축구 아이템과 관련된 여러가지 재밌는 일화들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 목차
- 1. 양말을 내리거나 올려 신는 이유
- 2. 축구화나 양말에 구멍을 내는 이유
- 3. 선수들이 가슴팍에 뭔갈 묻히는 이유
1. 양말을 내리거나 올려 신는 이유
2021년 프리미어리그 빅6 클럽 맨시티로 이적한 윙어 잭 그릴리쉬는 양말을 내려 신는걸로 유명하다.
많은 팬들이 이유를 추측했으나 본인이 직접 인터뷰에서 밝히길 어렸을 때 축구 양말 등 장비가 넉넉지 않아 신었던 걸 계속 세탁해서 사용하다 보니 양말 사이즈가 많이 줄어들어 자연스럽게 종아리 높이의 양말에 적응하게 되었다고 한다.
양말을 낮게 신다 보니 신가드(정강이 보호대) 또한 초등학생 용을 쓰고 있다 한다. 하지만 이렇게 작은 신가드를 착용하게 되면 정강이를 전부 보호하지 못해 부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실제로 심판들이 큰 신가드를 신길 권유했지만 그릴리쉬는 듣지 않았다고 한다.
아스날에서 풀럼으로 이적한 에밀 스미스 로우도 양말을 내려신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는 내려 신는 양말이 심적으로 자유를 주는 것 같다 말했다.
양말을 내려 신으면 다리의 압박이 줄어들어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또 AS 로마에서 뛰는 디발라는 양말을 내려 신어야 무릎을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고 했고 그 외에도 토티, 톰 데이비스, 아놀드, 페드리, 데파이 등등 다양한 선수들이 다양한 이유들로 양말을 내려 신고 있다.
축구 선수들 중 양말을 내려 신는 선수가 있었다면 무릎까지 올려 신는 선수 또한 존재했다.
대표적으론 프랑스 축구 역사상 최고의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다.
앙리가 유벤투스를 떠나 아스날로 이적했을 당시 양말을 올려 신으니까 동료들이 발레 무용수냐고 놀렸다고 한다. 그러나 앙리는 양말을 높게 신는걸 유지했고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을 4번이나 차지하며 프리미어리그의 왕으로 등극했다.
실제로 양말을 높게 신으면 다리가 답답하고 자유롭지 못한 대신 무릎이 훨씬 안전해진다고 한다.
본인의 개인적인 이유가 아닌 단지 방금 소개했던 앙리를 따라하고 싶어 양말을 올려 신는 선수도 있다.
바로 2023년에 은퇴한 케빈 프린스 보아텡이다.
보아텡 역시 양말을 무릎까지 올려 신는데 본인이 직접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앙리를 따라한거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존테리, 라모스, 네이마르 등등 다양한 선수들이 다양한 이유들로 양말을 올려 신고 있다.
2. 축구화나 양말에 구멍을 내는 이유
리버풀, 바르셀로나 등 다양한 팀에서 뛰었던 필리페 쿠티뉴는 2016년 당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축구화 뒤꿈치 부분을 네모나게 자른 것으로 화제가 되었는데 2018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해서도 라커룸 사진에서 여전히 축구화에 잘라낸 구멍이 있는게 포착되었다.
쿠티뉴가 축구화의 뒤꿈치 부분에 구멍을 뚫은 이유는 바로 뒤꿈치에 물집이 잡혀 뒤꿈치가 축구화에 닿으면 아프니까 축구화에 닿지 않게 하려고 그런 것이었다.
축구화 뒤꿈치에 구멍을 낸 선수가 있다면 앞꿈치에 구멍을 낸 선수도 있다.
바로 뮌헨과 도르트문트를 왔다갔다 하던 마츠 훔멜스다.
훔멜스가 인터뷰에서 말하길 양쪽 엄지 발톱이 조금 부러져 모두 파랗게 멍이 들어 발가락의 압박을 줄이기 위해 구멍을 뚫었다고 한다.
발톱이 부러졌는데도 어떻게든 공을 차는 축구 선수들의 열정은 대단한 것 같다.
축구화 말고 양말에 구멍을 내는 선수는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위 사진의 벨링엄만 봐도 양말에 구멍을 뚫은적이 있다.
토트넘에서 뛰었던 세세뇽, 아스날의 에이스 사카, 비운의 3인자 네이마르 등 다양한 선수들이 양말에 구멍을 뚫는 이유는 양말이 다리를 쪼여 혈액 순환이 방해되는 걸 막기 위해서다.
축구 양말 중에서도 새 축구 양말은 다리를 너무 꽉 조이게 된다. 다리가 과하게 압박되다 보면 종아리에 혈액 순환이 잘 안되게 된다. 혈액 순환이 안된다는 건 종아리 근육에 산소 공급이 안되는거고 그러다 보면 선수들이 근육 경련 즉 쥐가 나게 된다.
따라서 양말의 압박 강도를 낮추기 위해 일부러 양말에 구멍을 내는 선수들이 생기게 된거다.
맨시티 소속(현재 AC 밀란으로 임대) 카일 워커는 후반전에 양말에 구멍을 뚫는다.
후반전엔 종아리 피로도가 증가해 근육 경련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일부러 후반전에 양말의 압박 강도를 줄여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발렌시아에서 뛰었던 에세키엘 가라이 선수는 위와 같은 이유로 양말에 구멍을 냈으나 심판에 의해 새 양말로 갈아신게 되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양말 관련 규정이 애매해서 심판의 재량에 맡기기 때문이다.
3. 선수들이 가슴팍에 뭔갈 묻히는 이유
가끔 선수들의 유니폼 가슴팍을 보면 물인지 땀인지 침인지 싶은 것들이 잔뜩 묻어있는 걸 알 수 있다.
이것의 정체는 바로 빅스 베이포럽(Vicks Vapo Rub)이다. 이것은 가슴이나 목 부분에 바르면 기침 및 코막힘 완화 효과가 있어 바르는 감기약이라 불린다.
베이포럽을 바르는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위 사진의 파트리크 비에라이다. 비에라는 거의 매 경기 마다 베이포럽을 바르고 나오는걸로 유명하다.
축구 선수들은 경기를 뛰다보면 코가 막히면서 호흡이 힘들어질 때가 있는데 이때 베이포럽을 바르면 코에 파스를 갖다 댄 것처럼 뻥 뚫리며 호흡이 편안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경기 중간에 베이포럽을 바르려 왔다갔다 할 수가 없으니 미리 옷에 잔뜩 묻혀놓고 경기 중간중간에 유니폼 가슴팍에 묻은 베이포럽 냄새를 맡는 것이다.
과거에는 이렇게 베이포럽을 사용하는 선수가 많았으나 최근 들어서 극소수의 선수들을 제외하곤 베이포럽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4. 마무리
오늘은 이렇게 선수들의 신발, 양말의 높이와 구멍, 그리고 베이포럽 등 다양한 축구 아이템과 관련된 재밌는 일화들을 알아보았다.
이 글이 많은 관심을 받으면 다음번엔 선수들의 테이핑과 악세서리, 안경, 마스크, 헤드기어 등 여러가지 새로운 이야기들을 많이 갖고 돌아오겠다.
이 글 끝까지 읽어줬으면 고생했단 의미로 구독과 하트, 댓글 부탁드리겠습니다.
축구는 싸커프렌즈